천년고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광덕사 400년 된 호두나무
얼마 전 충남 천안에 있는 광덕산을 찾았다가, 그 품 안에 조용히 자리한 광덕사(廣德寺)를 다녀왔어요. 깊은 산속, 푸른 숲과 어우러진 절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평온함을 안겨주어서 좋았어요
산속의 고요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웅전과 광덕사 삼층석탑
광덕사의 대웅전 명부전 노사나괘불전
🛕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사찰
광덕사는 무려 신라 선덕여왕 12년(643년)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에요 이후 흥덕왕 시대에 진산조사가 다시 지었고,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었다가, 최근에는 1981년에 대웅전과 천불전 등을 신축 및 복원했다고 해요.
지금의 대웅전은 1983년 완전히 해체한 뒤 복원한 건물로, 처음보다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. 해체 당시 발견된 대형 주춧돌이 통일신라 양식이라는 점에서, 광덕사의 창건 시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.
건물은 전면 5칸, 측면 3칸의 맞배지붕 형태이고, 기둥 위와 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다포 양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. 내부에는 석가여래, 약사여래, 아미타여래 세 불상이 모셔져 있고, 그 뒤에는 영조 17년(1741)에 제작된 탱화도 있어 조선시대의 불교미술도 함께 엿볼 수 있었습니다.
천년고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광덕사 400년 된 호두나무
🌳 천연기념물, 400년 된 호두나무
광덕사 입구에는 특별한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. 바로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호두나무인데요. 그 유래도 참 흥미롭습니다.
1290년, 고려 충렬왕 때 인물인 유청신(柳淸臣)이 원나라에 다녀오며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가져왔다고 해요. 묘목은 광덕사에, 열매는 자신의 집에 심었다고 전해지며, 이곳은 한국 호두나무의 시배지로 불립니다.
이 호두나무는 높이 20m, 근원 둘레 4.38m, 수령 약 400년에 달한다고 합니다. 현재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, 실제로 보면 그 웅장함과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와요.
천안에 호두과자가 유명한 이유가 있었네요
천년고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광덕사 400년 된 호두나무
🧘 산사에서 느끼는 고요한 시간
광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, 화려하진 않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사찰입니다. 북적이는 관광지와는 달리 한적하고, 사찰 안의 나무 한 그루, 돌 하나까지도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.
조용히 대웅전 앞마당에 앉아있다 보면,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이 들려옵니다. 몸도 마음도 잠시 쉬어가는 그런 시간이었어요.
📝 마무리하며
천안 광덕산에 가신다면 꼭 한번 광덕사에 들러보세요. 그저 사찰 한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, 신라에서 조선,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시간의 흐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귀한 장소입니다.
특히 입구에 있는 호두나무는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우니 꼭 둘러보시길 추천드려요.
주차정보
광덕사 입구 근처에 주차장이 있는데 차량이 많아서 주차하기 좀 힘들었어요 그리고 절 근처에 있는 주차장은 신도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세요
광덕사
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사길 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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